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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부모

by 하안태 2018.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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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둠이 가기전
눈 한번 비비지 않고
기지개 한번 펴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렸을적 슈퍼맨으로 보였던
아버지가
어렸을적 원더우먼으로 보였던
어머니가
그렇게 놀아운 힘을 가진 부모님이
이제는 늙었다.

한없이 나약해지고
한없이 무기력해진
자식을 대신해
모든 풍파를 맞은
그렇게 놀라운 힘을 가진 부모님이
이제는 늙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나의 부모님이
이제는 내가 그들의
영웅이다.


설명 : 어느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턴가 우리 부모님의 생각을 내가 이겨먹으려고 하고 있다고. 아이가 제대로 서기 위해서는 2000번 이상을 넘어져야했고 아이가 강아지를 강아지라고 이야기 하려면 1000번 이상 들어야 한다. 우리 모두는 2000번을 넘어졌고 하나의 단어를 1000번 이상 들었다. 부모님은 2000번을 넘어지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가슴을 움켜쥐며 속으로 울다가도 주먹을 불끈 쥐고 할수 있다고 응원해줬으며 같은 단어를 계속 물어봐도 화난 표정없이 계속 이야기 해줬을 것이다. "저건 강아지야"라고.
세상 모든 이야기를 알것만 같았는데 어느 순간 나보다 아는 것이 없어보이며 나보다 약해보였다. 이럴려고 어렸을때 빨리 나이 먹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아닌데 말이다.
부모님에 대한 그 모든 것에 대한 감사함과 미안함을 표현하기 위해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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